[특집-2005 IT신기술 메가트렌드] WS 수준 성능 무제한 메모리 `PC의 진화" <디지털타임스/주범수/01/03>

홈네트워크/후발주자 `윈텔` 공격 행보

2005년, 바야흐로 64비트 PC 시대의 원년이 밝았다.
전세계 PC 산업의 표준을 하드웨어(HW)ㆍ소프트웨어(SW) 양면에서 주도해온 쌍벽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해 드디어 PC용 64비트 CPU와 PC용 64비트 윈도 운영체제(OS)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64비트 PC 시대를 열어간
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인텔 펜티엄4 CPU와 MS 윈도XP를 핵심으로 한 시장주류 32비트 `윈텔" 시스템 지원에만 초점을 맞
춰온 각종 애플리케이션SW 개발업계에서도 올해부터는 차세대 64비트 시스템환경의 강력한 컴퓨팅자원을 충분히 활
용할 수 있는 훨씬 강력한 SW 개발에 발벗고 나설 전망이다.
여기에 윈텔 진영보다 한발 앞서 PC용 64비트 CPUㆍOS를 상용화하고 있는 AMD, IBM, 애플컴퓨터 등도 64비트 공
세를 더욱 본격화할 태세다.

◇64비트 컴퓨팅이란=64비트 컴퓨팅은 컴퓨터 내부의 데이터 처리단위인 `워드(word)"를 숫자 0ㆍ1의 구분 하나인 `
비트" 64개로 구성하는 것이다. 워드의 크기 자체는 32비트 컴퓨팅에 비해 2배 클 뿐이지만 데이터 표현능력은 2의 32
승(약 43억)배나 많다.
따라서 한번에 훨씬 많은 데이터를 처리해 동일한 클록속도에서도 크게 향상된 데이터 처리능력을 제공해 준다. 예를
들어 기존 32비트 컴퓨팅 환경에서 사용 가능한 메모리 용량이 최대 4기가바이트(GB)로 제한되지만 64비트 환경에서
는 이론상 1800만테라바이트(TB)라는 사실상 무제한의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다.
이같은 성능상 이점 때문에 이미 서버 영역에서는 64비트 컴퓨팅이 보편화돼 있는 상황이다. 이제 올해 윈텔의 64비
트 PC 시장진출에 따라 이같은 고성능 64비트 컴퓨팅이 곧 가정의 데스크톱PC로 영역을 넓히게 되는 것이다.

◇윈텔, 64비트 주도 나선다=MS는 올해 상반기에 인텔ㆍAMD의 x86계열 64비트 CPU 시스템을 지원하는 64비트 PC
OS `윈도XP 프로페셔널 x64 에디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인텔도 최근 종전 계획을 앞당겨 데스크톱PC용 64비트 펜티
엄4ㆍ셀러론 CPU를 올해안으로 출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윈텔이 상호조율을 통해 올해초 적당한 시점에 이들 제품을 동시에 공개ㆍ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
을 얻고 있다.
이처럼 윈텔이 올해 64비트 PC 영역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되면서 그동안 AMDㆍIBM CPU와 애플 맥킨토시ㆍ리눅
스 OS 기반으로 비주류 틈새시장을 형성하는 데 그쳐온 64비트 PC 시장이 사실상 올해 주류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
다.
그동안 윈텔의 64비트 PC 시장 진출행보는 최근 수년동안 PC 시장 상황만큼이나 불투명한 모습을 보여왔다. MS는
당초 AMD x86기반 64비트 CPU `애슬론64" 지원을 위해 지난 2003년에 64비트 윈도를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아직까지
이를 미뤄오고 있다.
이와 반대로 인텔은 일찍이 일반소비자용 PC의 64비트 컴퓨팅 적용이 시기상조라며 PC용 64비트 CPU 출시시기를
2008년 이후로 잡았다가 이후 2006년ㆍ올해로 차례로 앞당긴 바 있다.
두회사는 이같은 출시시기 조정에 대해 시장추이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업계 전반에서는 PC 산업 표
준을 함께 이끌어온 맹방으로서 서로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시기조율로 해석하고 있다.
이같은 배경으로 볼 때 두회사의 64비트 신제품 출시는 인텔이 다소 앞서던가 동시에 이뤄져 AMD 64비트 CPU가 단
독으로 MS 64?綢?윈도 OS를 지원하는 시기는 두지 않을 전망이다.

◇MS, 64비트 PC환경 조기정착에 주력=MS는 상반기 출시할 윈도XP 프로페셔널 x64 에디션에 대해 `인텔ㆍAMD의
64비트 CPU를 지원하는 진정한 의미의 64비트 OS"라고 설명한다. 이 제품은 현재 최종평가판(RC) 단계까지 완성돼
사실상 언제라도 출시가 가능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한국MS(대표 손영진)에 따르면 신제품이 기존 `윈도XP 프로페셔널 에디션"을 토대로 개발돼 한글판이 별도로 출시되
지 않고 영문판에 한글용 MUI(Multi-Language User Interfaceㆍ다언어사용자인터페이스)팩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한
글UI를 지원하게 된다.
MS는 올해 64비트 윈도 OS 뿐만 아니라 64비트 SW 개발도구 `비주얼스튜디오닷넷(Visual Studio.NET) 2005", `닷넷
프레임워크(.NET Framework)" 등을 잇따라 출시하고 SWㆍHW 업체들과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64비트 PC 환경을 위
한 애플리케이션 개발 관련교육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SWㆍHW 업계가 64비트 환경에 최적화된 애플리케이션SW와 하드웨어 드라이버SW들을 신속하게 출시하
도록 도와준다. 또 CPUㆍOS는 물론 다양한 하드웨어(HW)ㆍ소프트웨어(SW)들이 모두 64비트를 지원하는 궁극적인
64비트 PC 환경의 도래를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특히 64비트 PC 환경을 가장 먼저 활용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 캐드(CAD), 애니메이션, 디자인, 수치해석, 금융분석
등 워크스테이션 분야의 사용자 커뮤니티 지원에도 무게를 실을 예정이다. 궁극적으로 2006년말 출시할 차세대 윈도
OS `롱혼(Long Horn)"에서 완벽한 64비트 PC 환경을 구현할 계획이다.

◇인텔, 64비트 주도권 탈환 노린다=인텔은 경쟁사 AMD가 애슬론64 칩을 앞세워 64비트 마케팅 공세를 펼치고 있는
시장상황을 고려하는 듯 현재까지 PC용 64비트 CPU 관련해 뚜렷한 홍보ㆍ마케팅활동을 펼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최근 인텔개발자포럼(IDF), 애널리스트 미팅 등을 통해 MS와 보조를 맞춰 64비트 데스크톱PC용 펜티엄4ㆍ셀
러론 CPU를 내놓을 방침을 조용히 공개하고 있다.
업계는 64비트 x86 서버 영역에서 뒤늦게 AMD 옵테론 추격에 나섰던 인텔이 64비트 PC 영역 따라잡기에는 보다 발빠
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당초 x86 서버용 CPU의 64비트 진화에서도 아이테니엄 CPU 기반의 새로운 64비트 플랫폼을 내세웠지만 32비트ㆍ64
비트 호환성을 앞세운 x86기반 AMD `옵테론" 칩에 허를 찔려 상당한 시장을 내준 후 뒤늦게 옵테론과 동일한 개념의 `
노코나" 제온 CPU를 출시한 바 있다.
실제로 인텔은 올해 전략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는 듀얼코어 `스미스필드(Smithfield)" CPU 출시에 앞서 2MB 캐시메모
리를 탑재한 64비트 싱글코어 펜티엄4 CPU를 먼저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하이엔드 펜티엄4는 물론 로엔드 셀러론 제
품군에서도 64비트 환경을 지원한다는 방침이어서 보급형 `셈프론" 제품군에서는 64비트 확장기능을 지원하지 않고
있는 AMD보다 한걸음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범수기자@디지털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