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플레이어(MP3P) 시장이 `애플" 대 `반애플" 진영으로 나뉘어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는 앞으로
MP3PㆍPMP(휴대형멀티미디어플레이어) 등 각종 멀티미디어 제품의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는 온
라인 멀티미디어 콘텐츠 DRM(디지털저작권관리) 사업과도 결부돼 큰 파급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MP3P 업체와 온라인 콘텐츠업체들은 미국 애플컴퓨터의 MP3P인 `아이팟"과 콘텐츠사업
인 `아이튠스 뮤직스토어"가 관련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데 대응, 내년부터 본격 활동이 시작될 마이크로소프트
(MS)의 개방형 DRM 컨소시엄인 `플레이 포 슈어(Play For Sure)" 진영에 속속 합류해 반애플 전선을 형성할 채비를
차리고 있다.

DRM은 온라인 콘텐츠 공급업자가 판매한 음악콘텐츠를 특정 하드웨어에서만 재생 가능하도록 하는 일종의 보호장치
로, 애플은 자사 DRM을 타사와 공유하지 않는 폐쇄형으로 운영하고 있는 반면, MS는 원하는 사업자에게 자사 DRM
을 제공하는 개방형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MS진영 내달 CES에서 본격 출범〓애플의 아이튠스 뮤직스토어는 실시 15개월만인 지난 7월 1억곡 다운로드를 돌
파하며 세계 디지털음악 시장의 70%를 점유했다. 아이팟도 미국 시장의 55%, 유럽 시장의 30%, 일본 시장의 52% 등
을 점유하며 세계 MP3P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다른 MP3Pㆍ콘텐츠 업체들로서는 애플의 독주를 막지 못한다면 급성장하고 있는 황금시장을 송두리째 빼앗길 위기
에 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폐쇄적인 DRM 정책을 수정해 MS 진영과 손잡고 연합전선을 구축한다는 입장이다.
MS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의 가전전시회인 CES에서 `MTP JANUS" DRM의 호환을
골자로 한 개방형 컨소시엄인 `플레이 포 슈어"를 발표하고 빌 게이츠 회장의 기조연설에도 가장 많은 비중을 할애할
계획이다.
애플컴퓨터의 아이튠스에 대항하는 플레이 포 슈어 진영에는 냅스터ㆍ오더블ㆍ리얼네트웍스ㆍ야후ㆍ세레나데 등 유
명 온라인 콘텐츠 업체들이 합류했다. 이들이 판매하는 콘텐츠는 호환 MP3P에서 재생 가능하다.


◇국내업체들 MS 진영 속속 합류〓국내업체들도 MS 진영에 잇따라 합류하고 있다. 최근 레인콤은 플레이 포 슈어의
근간인 MTP JANUS DRM을 지원하는 첫 HDD MP3P인 `H10"을 발표했다. 회사측은 "CES 기조연설에서 빌게이츠 회
장이 H10을 플레이 포 슈어의 전략 하드웨어로 소개할 예정"이라며 "H10은 아이팟에 대항할 만한 유일한 하드웨어로
서 앞으로 애플 진영과 맞서 MP3P 종주국의 위상을 되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인콤은 자사가 운영하는 펀케익을 `윈도미디어플레이어 10"의 음악 콘텐츠 제공업체로 입점시키는 등 MS와 긴밀
한 공조를 취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멀티미디어 기기인 PMC 분야에서 MS 진영에 동참했고 앞으로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또 다
른 국내 MP3P 업체들도 현재 북미 수출모델에 이미 MS의 DRM을 채택해 수출하는 등 플레이 포 슈어 참여가 잇따
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불법 콘텐츠 이용률이 높아 DRM의 중요성이 부각되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정식 콘텐츠 사용이
보편화되면 콘텐츠 공급사를 결정짓는 DRM이 MP3P 구입결정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당분간 시장을 선점한 애
플이 선전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업체가 가세해 `선택의 자유"를 제공하는 개방형 시스템이 유리해질 것"으
로 전망했다.

한지운기자@디지털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