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유명한 주가조작 사건 기사를 뜯어보면
주가조작은 치외법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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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씨의 1심 재판 때 변호인은 양재택 변호사였습니다.
서울남부지검 차장검사로 있다가 뉴월코프 수사 직전 검찰을 나온, 말 그대로 따끈따끈한 '전관'이었습니다. 남부지검은 여의도를 관할하며 증권 범죄를 많이 다루는 곳이죠. 조 씨에게 선임 경위를 물어보자 "아는 사람에게 남부지검 간부를 지낸 전관 출신으로 추천받았다"고 밝혔습니다.'뉴월코프 사건' 담당이던 부서가 아니라,그 옆 다른 부서로 불려 다닌 겁니다. 검찰 출신 변호사에게 물어보니 '조사'는 핑계이고, 뭔가 다른 이유로 편의를 봐준 것 같다고 합니다.
[조영훈 동료 재소자(음성대역)]
"조영훈한테 방을 하나 제공을 해줘요. 검사실 옆방을. 저도 거기에 직접 가봤거든요. 그래서 제가 그 날짜 표기해서 보냈어요. 갔는데 컴퓨터도 제공돼 있지. 핸드폰도 있지. 그리고 검찰 전화도 있지. 이런 걸 수용자가 활용하고 있고. 걔가 거기서 주식 거래를 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러면서 조영훈이 저한테 도이치모터스 한번 사라고 했었던 거예요."
'도이치모터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는 사건인데요. 공교롭게도 조 씨의 출정 기간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시기와 상당히 겹칩니다. '주가조작'으로 수감된 재소자가 검사실에서 또다른 주가조작에 손을 대기라도 했다는 건지, 사실이라면 기막힐 노릇인데요.
조 씨는 '검사들이 도와주기로 돼 있다'는 말까지 했다고 합니다.
[조영훈 동료 재소자(음성 대역)]
"그래서 '야 너 어떻게 나가냐, 힘들 것 같은데' 그랬더니 이야기를 해주더라고. '현직 검사하고, 이쪽에서 해주기로 했다', 그럼 되지 않겠냐"
조 씨가 사흘에 한번 꼴로 들락날락 했던 검사실은 당시 서울중앙지검 524호실, 김 모 검사의 방이었습니다. 그의 상관은 유상범 부장검사, 현재 국민의힘 의원이죠.
조 씨 일당은 주가 조작이 한창이던 2007년 5월부터 석달 간 뉴월코프 회삿돈 수십억 원을 다른 회사로 빼돌렸는데요. 세 곳에 각각 44억 원, 20억 원, 9억 원 씩입니다.
모두 시세조종에 가담했거나 범죄수익을 숨기려고 만든 회사들인 걸로 추정됩니다.
사실 주가조작 수사는 자금 추적이 기본인데요.
어쩐 일인지 당시 검찰은 돈의 흐름도 쫓다 말았습니다.
네, 당시 검찰 수사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빼돌러진 자금 일부가 들어간 곳, '파인오토렌탈'이란 렌터카 업체인데요.
등기를 떼봤더니, 이사 이름에 낯익은 검사 출신 변호사가 보입니다.
바로진형구 전 검사장입니다.
지금은 한동훈 법무장관의 장인으로 더 유명하지만, 잘나가던 공안통 검사였습니다.
이런 그가 임원이었던 파인오토렌탈, 설립 시기도 묘한데요.
2007년 7월, 그러니까 뉴월코프 주가 조작이 한창 벌어질 때 만들어진 회사입니다.
등기상 대표 이 모 씨는 주가조작 공범으로 실형 2년 6개월을 살았고, 이 회사 이사와 감사도 공범이었습니다.
그런데 우연인가요.
뉴월코프가 인수한 또 다른 회사에도, 진 전 검사장이 감사로 등재돼 있었습니다.
주가조작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이런 회사들에, 진형구 전 검사장이 왜 자꾸 나오는 걸까요.
저도 이렇게 궁금한데, 검찰은 아니었나 봅니다.
심지어 진 전 검사장의 이름이 재판에서도 나왔는데 말이죠.
뉴월코프 사건 몇 년 뒤인 2015년.
해조류로 치매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제약사, '보타바이오'의 주가 조작 의혹 사건이 터집니다.
이 회사 대주주는 유명 배우, 사내 이사는 그의 남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에서도 한동훈 법무장관의 장인 진형구 전 검사장이 등장합니다.
보타바이오의 경영 활동을 감시해야 할 사외 이사였습니다.
2014년 11월 이사가 됐고요, 공교롭게도 검찰이 수사를 시작한 2016년 7월에 물러났습니다.
그의 재임 기간은, 검찰이 지목한 주가 조작 시기와 정확히 일치하는데요.
수백억 원대 투자금이 회사를 빠져나와 어디로 갔는지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